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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 : 현재의 에너지산업을 이해해보자
    경제와 세계/관련정보 2015. 11. 14. 12:19

    전공자가 아니면 거의 모르지만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지식이 에너지 관련 지식이다.

    그리고 더 중대한 사실은 많은 정책결정과 깊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중대한 부문의 결정권이 있는 정책결정자들도 일반인 수준의 지식밖에는 없다.

    한국은 뭐 말할 필요도 없고 미국도 에너지 전문가들이 행정직에 적극적으로 등용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책없는 상황.

    이 책 제목은 그런 연유로 나온 것 같다.

    저자 리처드 뮬러는 학생대상 명강의로 유명하며 미국 정부 자문도 하는 물리학자라니 일반인 수준의 행정관리들을 교육시키는 데 적역일 수 밖에 없겠다.


    하여간 이 책은 많은 오해를 푸는데 목적이 있고, 언론을 통해 왜곡된 근거없는 믿음을 깨고 전문가와 일반인들 사이의 정보불평등을 줄이려고 한다.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 옮김 출판사 살림 _ 2014.08.05 페이지 수 416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멕시코만의 석유 유출 사고는 생각보다 큰 사고가 아니었으며 그 때문에 에너지 정책의 근간이 바뀔 필요는 없다."


    이 문장부터 상당히 충격적으로 들리는데 이것은 과격하거나 비약적 발언이 아니라는 것이 이책의 논지다. 이미 희박한 확률이나마 내재된 재난이었기 때문에 원자력 에너지의 가치나 특질에 있어서 새로운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인 걸로 보인다. 이것은 애초 원전이 가진 위험확률을 알고 시행한다는 뜻일까?




    일반 상식과 다른 부분이 상당히 있는데


    1. 화석 에너지는 고갈 상태가 아니다. 석유 등의 매장량이 얼마 안남아서 에너지문제가 몇십년안에 들이닥친다는 시나리오는 현재 폐기되었다. 특히 천연가스는 최근 셰일가스 채굴로 에너지원으로서 비중을 오래가질 것이다.


    2. 한때 대체에너지라고도 불렸던 재생 에너지는 기대를 못 미치고 있다. 아직은 기술적으로 한계 극복하려면 멀었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는 화석에너지를 대체하는 경쟁력이 현재 없다.

    또한, 후쿠시마 재난 이후로 원자력에너지를 우려하는 인식이 널리 퍼졌지만, 그런 상식과는 달리 원자력은 안전성이 높고 효율적이다.


    3. 지구온난화를 사기, 음모라고 주장하는 측도 있으나 연구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는 사실이며 실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발표된 적이 없다.


    라고 말한다.


    1번에 대해 또 특기할만한 것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화석연료가 친환경 기술을 통해 더 높은 가치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화석연료의 고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유가가 지금처럼 유지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석유가 고갈임박이면 왜 유가가 안 오르겠는가?

    천연가스의 부존량은 엄청나게 많고 아직 개발기술이 없어서 채굴하지 못하는 자원까지 합치면 굉장히 많다고 한다. 화석 에너지는 충분히 많다.


    2번에 대해서도 또하나. 한때 수소경제란 말이 잠깐 회자된 적이 있었는데 뮬러는 수소에너지에 대해서 낮게 평가하고 있다. 현재의 에너지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외 리처드 뮬러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것들은 이러하다.

    미래 중요기술 : 에너지 생산성(효율성), 합성연료(가스·석탄을 액체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셰일오일, 셰일가스, 스마트그리드
    잠재력 큰 기술 : 태양전지, 바이오 연료, 풍력, 연료전지(메탄 기초), 원자력, 플라이휠, 배터리
    큰 도움이 안되는 기술 : 수소경제,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옥수수 에탄올, 태양열, 지열, 파력·조력, 메탄 하이드레이트, 조류 바이오연료 등을 포함시켰다.



    내일신문 에너지장관들, 뮬러('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저자)와 온도차

    후출처 대한전기협회뉴스레터


    그리고 발간 후 뮬러가 지적 받은 것도 있었다.

    뮬러는 전기차에 대해서 회의적인데 이것은 이 책의 출판 이후에 달라진 사실로 부정되기도 했다.

    에너지경제신문에 의하면  "독단적인 종교되는 에너지 정치에 경종"

    전기차는 이 책의 발간 당시보다 훨씬 경제성이 커졌다. 이차전지 가격이 급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재난을 일본정부가 비교적 잘 관리했다는 뮬러의 서술은 일본정부의 당시 무능한 행태를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이다.


    3번 지구온난화에 대해서도 온 세계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봤자 중국의 배출량이 어마어마해서 중국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은 경제성장을 멈추게 할 정책을 당장 쓸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할 방법은 없다.
    물론 앞으로 가능성은 있다. 원자력에너지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지만 부산물인 핵폐기물이 문제인데 이걸 해결할 기술의 개발이 멀지 않다고 한다.
    즉 뮬러는 온난화의 해결방법으로도 원자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2014년에 리처드 뮬러가 한국에 와서 강연했었는데, 한국수력원자력 블로그에서 이 강연을 간단하게 요약한 게 있다.

    리처드 뮬러 교수와 빌 게이츠는 말한다! “지구온난화, 원자력이 희망이다!”


    빌 게이츠의 강연은 보지못했지만 기본적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지지한다는 점에서 뮬러와 상통하고 있다.

    납득할 수 있냐 하면 아직은 모르겠다. 불확실한 공포로 원자력을 볼 필요는 없지만 재난의 비용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과소평가해서도 안된다고 본다. 그러나 대안이없다면 확률낮은 위험은 감수하고 에너지를 사용할 수 밖에 없긴 하다.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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