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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 미국을 일으킨 거인들 1부,2부 밴더빌트 철도 제패와 록펠러 석유 제패
    경제와 세계/관련정보 2015. 10. 26. 22:19


    다큐멘터리 드라마 "미국을 일으킨 거인들" 을 보고있다. 정말 재미있다.
    원래 제목은 The men who built America
    같은 제목으로 dvd 출시되었던 총 8부작 다큐멘터리다.

    에디슨, 테슬라, 모건이 나오는 부분을 우연히 보고 나서 처음부터 찾아보게되었는데
    그때 방영한 제목은 "거상" 이라는 타이틀이었다. 그리고 채널은 아마 방송대학 tv?
    어쨌든 아직 에디슨 테슬라까지는 주행하지 못했고 지금 2부까지 봤다.
    여기까지 주인공은 밴더빌트, 록펠러다.

    (좌->우) 카네기, 록펠러, 밴더빌트, 모건

     을 연기한 배우들의 단체사진



    당시 미국은 산업계 배경으로 기업들의 춘추전국시대였다.
    군웅할거하다 합종연횡하다가 가장 강한 하나가 천하제패하는 삼국지급 기업드라마가 이 무렵 미국에서 펼쳐졌다



    일단 제일 처음 나오는 인물인 코넬리어스 밴더빌트.


     극중 밴더빌트. 철도왕

     


    이 사람이 당시의 철도왕이었다.
    철도 그러니까 교통이 뚫려야 자원이 이동할 수 있고 여기에 기반해 다른 산업이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철도가 미국기업사의 첫부분에 등장한다.

    반더빌트는 강인한 이민자 출신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한 인물이다.
    다른 철도기업을 탐욕스럽게 먹어치우면서 몇기업 없는 과점 시장의 제왕이 된다.
    밴더빌트는 주가 조작으로 경쟁기업을 사버리는 식으로 규모를 늘렸고
    마찬가지로 제이 굴드와 짐 피스크의 주가 조작으로 타격을 입기도 한다.


    현대에 있던 다양한 투기와 조작방법의 원형이 이미 이시대에 상당히 사용되었던 것이다.
    꼼수가 덜 개발되어 단순했으나 마찬가지로 규제도 별로 없어서 수단을 안 가리면 뚫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밴더빌트는 록펠러와 엮인다. 여기서부터가 아주 재미있다.
    참고로 이 다큐 보면서 알게 된 사실로 록펠러의 실제 발음은 라커펠러다.

    하여간 록펠러는 당시 신생 정유회사를 운영하다가 철도산업의 제왕 밴더빌트와 거래를 트며 연결된다.
    밴더빌트는 미국 최대 규모인 자신의 철도기업을 유지시키기 위해 수송할 화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철도를 채울 화물 수요로 밴더빌트가 점찍은 게 등유였다.



    극 중 존 D. 록펠러. 석유왕




    밴더빌트는 정유기업을 갖고 있던 젊은 록펠러를 손쉽게 이용하려고 했고, 록펠러도 밴더빌트와의 계약을 통해 자기 기업을 키우려고 허풍을 섞었다
    록펠러는 자신의 등유 생산능력보다 훨씬 많은 양을 당신네 철도로 수송하겠다고 밴더빌트와 약속한 것이다.

    거물을 향해 허세를 부렸지만 실제로 그만큼 등유를 만들어 채워야한다.
    정유공장의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투자자를 유치해서 회사를 키워야하는데 문제는 당시에 등유에 대한 신뢰가 낮았다
    정제가 잘 되지 않아 안전성이 낮은 등유가 시장에 난립했다.



    록펠러는 등유정제에 노력을 쏟아 품질이 업계 제일이라며 투자자를 모았다.

    자신의 정유회사 이름을 스탠더드 오일 즉 업계의 표준석유라고 이름붙이는 자신만만함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 방법은 성공해서 록펠러는 자신의 정유사업의 규모를 점점 크게 늘릴 수 있게 된다.
    밴더빌트와의 수송계약으로 저렴한 가격에 철도를 통해 미국 전역에 멀리 석유를 운송할 수 있었다.


    최초 밴더빌트와의 계약된 수송량도 못채울 정도로 적은 생산량을 갖던 스탠더드 오일사는
    이제는 밴더빌트의 철도로는 록펠러가 생산하는 수송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생산을 하는 거대기업이 되었다.


    여기서 밴더빌트의 경쟁자가 끼어들 틈새가 생긴다.
    톰 스콧이라고 밴더빌트를 밀어내고 싶어하는 다른 큰 규모의 철도사업자가 손을 내민것이다.
    자신의 철도로 넘쳐나는 록펠러의 수송량을 감당하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그것도 더 좋은 조건으로
    톰 스콧 옆에 또 한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이때 톰 스콧의 견습제자 앤드류 카네기다.


    이제 톰 스콧의 철도기업과 록펠러의 정유 기업은 카르텔을 형성했고 밴더빌트는 크게 타격입는다.


    록펠러는 결국 철도기업의 거두들을 부딪히게 만들어 힘을 키운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록펠러는 미국 정유업계를 독점할 목적을 가지고 다른 정유회사를 사들였다.
    결국 미국 등유 공급의 90%를 차지하게 되었다.


    여기서 또한번의 반전이 일어나는데 록펠러에게 크게 얻어맞았던 밴더빌트가 톰 스콧과 손을 잡는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료가 되는 것이다.
    철도 대 정유 전면전이 시작된 것이다.
    밴더 빌트와 톰 스콧은 록펠러의 등유화물을 수송하지 않기로 결탁한다.
    록펠러를 철도의 거두들 앞에 굴복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록펠러가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그는 자신이 신의 뜻을 대신해 기업을 한다고 믿는 인물이었다.
    자신의 의지나 야망에 반대하는 상대들을 신의 뜻에 반대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응징하려고 했다.



    반더빌트가 톰 스콧과 손잡고 록펠러를 압박한 것은 등유수송이 철도에 의존하는 걸 이용한 것이다.
    그러니 록펠러가 생각해낸 역공 방법은 자신의 화물수송에서 철도를 배제하는 것이었다.
    등유의 단거리 수송에만 쓰고 있던 파이프라인을 장거리 수송에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파이프라인을 쫙 깔아 직접 자신이 자신의 기름을 수송해서 철도 의존도를 낮춰버렸다.


    이 사태에 이르자 이제 위기에 빠진 건 철도 쪽이었다.
    철도가 미국의 기간산업으로 흥하면서 많은 철도업자들이 난립했고 철도주식엔 거품이 껴있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철도사업을 버티게하는 수요의 많은 양이 석유수송이었다.
    그런데 철도 수송의 약 40퍼센트를 차지하는 큰 고객인 록펠러가 빠져나가 버리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부풀어 있던 철도거품이 터졌다.
    주식이 폭락하고 투자자들은 공황상태에 이르렀고 철도기업 1/3이 파산했다.
    주식거래소는 문을 닫았다.
    노동자들을 대거 해고당했고 미국이 처음겪는 대규모 실업사태를 낳았다.



    이 위기상황도 록펠러는 또 이용했다.
    폭락한 석유기업들을 사모아 차지했다.



    한편 위기가 지나고 코너에 몰렸던 톰 스콧은 겨우 살아남는다.
    일단 피츠버그에서 뉴욕사이의 거리에는 스탠더드 오일사의 파이프라인이 깔려있지않았다
    록펠러는 억지로 톰 스콧의 철도를 사용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철도 사업은 기로에 있었고 철도만으로는 생존이 어렵게 된 상황이었다.
    톰 스콧은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결정한다.  파이프라인으로 기름을 수송하는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패배로 멈추지 않고 재대결을 신청한 것이다 .
    오일 파이프라인이라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으니 록펠러는 분노한다



    록펠러는 피츠버그의 정유공장을 폐쇄해버린다.
    톰 스콧의 철도수송화물을 빼버리면서 톰 스콧을 한방 먹이기 위해 손해를 감수한 것이다.

    파이프라인이 안 깔려 울며 겨자먹기로 썼던 스콧의 철도를 안 쓰기 위해, 피츠버그- 뉴욕근방의 화물 수요를 안 만들려고 아예 자기 공장을 닫은 것이다.



    록펠러의 기름수송은 톰 스콧의 사업의 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톰 스콧은 엄청난 손해를 입고 많은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임금을 삭감했다.
    이건 또 다른 역작용을 일으켰는데 분노한 노동자들이 톰 스콧의 철도역을 태웠다.
    건물 수십개 기차 수백량이 화재로 타버렸다.
    톰 스콧의 철도회사는 폐허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미국 최대의 거부의 자리에 록펠러가 등극했다.
    한편, 실의에 빠진 스승 톰 스콧을 위로하는 카네기의 화면을 보여주며 록펠러에게 새로운 도전자로서 카네기가 부상할 것을 예고한다.


    3부에서 록펠러와 격돌할 극중 앤드루 카네기. 철강왕


    2부는 이렇게 끝난다.

    록펠러 밴더빌트 심지어 주인공도 아닌 톰 스콧까지 춘추전국시대 상대를 이기려고 전쟁하던 왕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 같다.

    이기려는 본능적 욕망이 기반산업의 여러 체계를 착착 쌓게 만든 걸 보면 경쟁의 좋은 점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 승자가 되었을 때 해당 산업이 독점에 가깝게 되는 평정이 일어난다 .

    산업수준의 제국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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