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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빈민층이 인구의 20%인 볼티모어 배경의 경찰수사극 더 와이어(The Wire)경제와 세계/관련정보 2015. 12. 17. 17:57
미드 더 와이어 1시즌을 보고있다. 사회불안정의 요인들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아 뿌리뽑기 힘든, 범죄가 자리잡은 도시같았다. 정말 이상한 느낌이었다. 경찰이 조직들을 속속들이 알면서도 어쩌지를 못한다. 이미 통제의 힘과 조직 범죄의 힘 사이에 세력의 균형이 평형을 이룬 것 같았다.
1시즌이 2002년이라 굉장히 오래전이긴 하지만 2002년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영화나 미디어에서 접한 다른 미국 도시들의 몇십년 전 모습 같았다.
1시즌만 놓고 봐도 다른 범죄 드라마와 전혀 달랐다. 확실히 사건 중심의 드라마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인물 중심의 드라마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사건이나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흥미있게 배열한 게 아니라, 상황을 관찰하는 것처럼 제시하는 드라마였다.
더 와이어는 굉장히 예리한 리얼리즘 때문에 극찬을 받았고, 대사부터 상황 로케이션까지 현실을 최대한 그대로 반영한 작품으로 이후 다른 영화, 드라마에 큰 영향을 줬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현실적으로 보이면서도 그 현실이 너무 극단적이라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범죄가 너무 일상에 뿌리박혀 있었다. 그동안 픽션에서 본 미국의 빈민가의 모습도 실제보다 미화된 것이라는 게 충격이었다.
더 와이어의 현실성 때문에 사회학 교재로서 사용되기도 한다는데 직접 보고나니 수긍했다. 미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통찰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버락 오바마가 좋아하는 드라마라는 것도 당연했다. 치국에 관심과 우려를 가진 정책결정자라면 눈을 뗄 수가 없는 많은 정보를 담은 강력한 드라마다.
그럼 볼티모어는 어떤 도시인가? 더 와이어를 보기전에는 철강 자동차 같은 산업도시로 알고있던 볼티모어라는 도시가 이렇게 쇠락하고 위험한 상태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드라마에 찍힌 볼티모어는 파산한 디트로이트와 거의 비슷하게 보이는 열악한 도시였다. 산업적으로 정체되고 쇠퇴한 볼티모어는 마약같은 불법산업의 비중이 커져 버렸다. 미국의 도시는 경제적 문제로 인구를 잃고 급속히 쇠퇴하면 규모만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문제를 동반하며 슬럼화되는 것 같다.
▒번역이 매끄럽진 않지만 현재까지의 도시 역사가 잘 설명된
▒참고로 도시의 역사를 좋은 얘기만으로 왜곡미화하는 관광사이트
2015년 초 프레디 그레이 사망 사건으로 볼티모어가 뒤집어진 적이 있었다. 더 와이어를 보고 나니까 그 사태의 내부에 여러가지 이유가 섞여있었다는 걸 좀더 알 수 밖에 없었다.
▒더 와이어를 언급하며 프레디 그레이 사건 뒤의 역사와 배경을 자세히 설명한 기사
볼티모어 흑인 폭동, 인종이 아니라 빈곤이다 (한겨레)
▒2014년 퍼거슨 시 사건 등 다른 인종차별로 인한 소요사태들과 함께 설명한 기사
볼티모어 폭동은 왜 일어났나…흑인 수난의 역사 (c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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